김하율 대학생(서울대학교)
▲ 김하율 대학생(서울대학교)

“다른 지역에는 없는, 인천만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

인천에 관심이 많아진 이후,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던져보는 질문이다. 물론 스스로 수없이 물어본다. 그런데, 20년 인천 토박이인 나를 비롯해 이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한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풍부한 역사와 교통의 요충지, 서해 바다, 번쩍거리는 신도시, 사연 깊은 사람들까지 흥미롭고 다양한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도시가 인천인데도 말이다.

인천의 청년으로 자라 올해 20살이 된 나는 대학입시가 끝나고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다는 것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작년까지는 학생으로 참여했던 교회에서 올해는 청년 교사로 활동하면서 기획과 회의를 거쳐 실행하는 과정들에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학업으로 자주 볼 수 없었던 초중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여행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여러 친구를 만나다 보면 별것 아닌 소재거리로 재밌게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친구들이 눈에 띈다. 표정, 몸집, 말투를 적절하게 사용해가며 다른 친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그 친구들이 멋있어 보인다. 이렇게 내게 행복을 주는 공간에서 즐거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내 고향 인천은 우리처럼 인천만의 하루하루를 잘 만들어가고 있을까? 인천의 소재거리를 재밌게, 멋있게 풀어내고 있을까?'

이런 생각은 스무살이 되고 첫 유권자로 참여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로 이어졌다. 첫 선거를 앞두고 사실 어떤 정치인을 뽑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 선거 나 우리 지역 정치인에 대해 깊이 들여다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정치인 개인보다는 소속당을 보고 고민하기도 했다. 사실 이런 게 나뿐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선거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치르는 첫 선거지만, 귀찮다며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다. 사실 그 내면에는 투표를 꼭 해야 하는 당위성을 찾지 못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투표를 꼭 해야 하는 이유는 관심이 성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관심, 이웃에 대한 관심이 곧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게 해준다.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게 되면 그것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정치인에 대한 '관심'도 필요할 것이다. 나는, 나의 첫 번째 선거에 열심히 참여하겠다. 인천 청년으로 성장하는 하루하루를 만들기 위해, 인천의 소재거리를 멋있게 풀어내기 위해, 그리고 빛나는 청춘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김하율 대학생(서울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