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공항 건설 관련 매우 유의미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화성시민 10명 중 6명은 '경기국제공항건설'이 필요하고 화성지역에 건설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본보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유앤미리서치에 의뢰, 지난 17∼18일 화성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국제공항 건설 관련 화성시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그동안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와 맞물려 하세월 국제공항 건설이 정체를 거듭하고 있는 현실 속에 나온 것이어서 돌파구 마련에 어떤 기여를 할지 기대된다. 조사에선 특히 정부의 군공항 이전 사업 예비후보지인 서부권(1권역) 지역에서도 반대보다 찬성이 10%p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더 그렇다.

또 응답자의 60.0%(꼭 필요하다 37.2% 필요하다 22.8%)가 경기국제공항건설에 공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4권역(진안동·병점동·반월동)이 69.8%로 가장 높았고 3권역(봉담읍·기배동·화산동)도 69.7%로 나타났다. 1권역(향남읍·양감면·정남면·우정읍·팔탄면·장안면·매송면·비봉면·마도면·송산면·서신면·남양읍·새솔동)도 53.8%(꼭 필요하다33.3% 필요하다 20.5%)로 절반을 넘었다.

해당 권역들은 그동안 비행기소음을 우려하며 낮은 경제성. 수도권공항의 중복성,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여론이 강했던 곳이다. 조사에서 나타난 찬성 이유도 고무적이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다. 그중에서도 공항과 연계된 교통 및 생활인프라 조성이 43.4%,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41.7%로 나타났다.

반면 '공항이용 편리성'은 12.8%였다. 이를 볼 때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대한 화성 주민들의 기대가 어떠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수치가 절대적일 수는 없다. 아직 반대의 목소리가 높고 현재 화성시의 공식 입장을 고려하면 건설까지는 첩첩산중이다. 하지만 일부지역 찬성 여론도 만만치 않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과 현명한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해 보여서다. 반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화성시도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