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존중 가톨릭 정신으로 '좋은 병원' 만들 것”


개원 10주년 인터뷰
지역과 동반 성장 병원 자리매김
유관기관 협력 복지·건강 증진
어르신 수술비·발달장애 지원도

지역 의료 위기 등 현안 직면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 최선

“행복한 삶 영위토록 돕는 게 목표
앞으로 10년 큰 도약·혁신 이룰 것”
▲ 지난 14일 인천 서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병원장 집무실에서 병원장인 김현수 신부가 개원 10주년을 맞아 새 미션과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제성모병원
▲ 지난 14일 인천 서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병원장 집무실에서 병원장인 김현수 신부가 개원 10주년을 맞아 새 미션과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제성모병원

“환자와 가족, 교직원, 지역사회 등 모든 구성원을 진심으로 섬기는 병원이 되겠습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장인 김현수 신부는 병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병원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좋은 병원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병원장이 얘기한 '좋은 병원'은 지난달 16일 개원 기념식에서 발표한 '그리스도의 의술로 인류의 아픈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라는 새 미션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좋은 병원이 되고자 하는 진심에는 '생명 존중'이라는 가톨릭 정신이 있다”며 “병원을 찾는 모든 이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게 목표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병원

국제성모병원이 지난 10년간 서구지역에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는 데는 교직원들 노력과 헌신이 컸다고 했다.

김 병원장은 “각자 전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팀원들 간에 긴밀하게 협력하는 구성원들 덕분에 국제성모병원은 단순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성모병원은 의술뿐 아니라 지역 상생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왔다.

우선 지역 내 다양한 유관기관과 협력해 건강·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지역사회 복지와 건강 증진에 힘쓰고 있다.

서구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서구·계양구 치매 전담형 주야간보호센터 위탁 운영, 학대·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을 돕는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자살 시도자를 사후 관리하는 생명사랑 위기대응센터 운영 등이 대표적 지역 상생 사업이다.

아울러 인천시와 함께 1섬 1주치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천시교육청과는 특수교육 학생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 아동 지원(서구지역아동센터)과 어르신 수술비 지원(SK인천석유화학·서구·서구노인복지관), 발달장애 아동 돌봄 지원(서구장애인복지관) 등 여러 유관기관과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교직원들이 설립한 국제성모자선회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기금 마련으로 지금까지 4515명의 환자를 돕기도 했다.

김 병원장은 “가톨릭 정신에 입각해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환자들의 생명 유지와 건강 회복에 직접 기여하고 있다”며 “지역사회를 '우리 사회'라고 여기며 동반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더 큰 도약의 토대

코로나19 위기를 전 직원이 합심해 지혜롭게 헤쳐 나간 경험도 국제성모병원이 가진 큰 자산 중 하나다.

그는 “병원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가 확산돼 모든 시스템이 마비됐지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이 노력해 회복될 수 있었다”며 “특히 그 노력에는 의료진뿐 아니라 인천시민과 지역 주민들의 지지도 있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극성이던 2021년 폐지를 팔며 생계를 유지하던 할아버지가 “나도 병원에서 경제적 도움을 받았으니 이 돈을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써달라”며 폐지를 모아서 마련한 20만원을 병원에 건네줬을 때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김 병원장은 소개했다.

현재 의료계가 마주한 현안으로는 '의료 과밀화 현상'과 '지역 의료 위기'를 꼽았다. 그러면서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병원장은 “인구가 62만명을 넘어선 서구는 인천에서 주민이 가장 많은 지역이면서 인구 감소 시대에 인구가 늘어나는 곳이기도 하다”며 “서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서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해 최첨단 CT(컴퓨터 단층촬영) 장비와 인공관절 수술 로봇을 도입하고, 응급의료센터에 소아 응급환자를 위한 소아 응급진료구역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아 한층 도약하기 위해 중증질환 진료 활성화를 위한 진료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여성암 △소화기암 △심장 △뇌 등 4가지 핵심 분야를 병원 발전 목표로 정하고 전문병원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 병원장은 지난 10년간 쌓아온 토대 위에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100년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은 우리의 성취와 도전, 성장의 여정이었습니다. 앞으로 10년은 더 큰 도약과 혁신을 이루고 더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전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국제성모병원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2014년 2월 인천 서구에 개원했다. 서구지역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34개 진료과와 19개 전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등을 비롯해 강화와 영종, 김포 등 인천 서북부 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영종대교 106중 추돌 사고와 메르스, 코로나19 등 지역 재난 상황에서 주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아 생명 존중이란 가톨릭 이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션과 비전, 슬로건을 선포했다.

 

△새 미션

그리스도 의술로 인류의 아픈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새 비전

1. 그리스도 사랑을 의료 현장에서 실천하는 병원

2. 의료 혁신을 선도하고 인품을 겸비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병원

3. 생명을 살리는 중증 치유 역량을 중심으로 가장 신뢰받는 병원

4. 진료를 통해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병원

5. 전문성과 존중으로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병원

 

△슬로건

치유의 한 걸음에서 희망의 큰 걸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