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국회의원 당선인이 세계적 보호종인 ‘수원청개구리’ 연구 등 한평생 생태보존에 이바지한 고 김현태(56) 교사를 추모했다. 또 고인의 자료가 활용되는 것에 대해서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3선 수원시장을 지낸 염 당선인은 수원청개구리 보호와 관련한 정책을 직접 추진한 당사자다. <인천일보 4월 16일자 1면>

18일 염 당선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故 김현태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깊은 애도를 표한다. 슬픔에 잠겼을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청개구리를 세상에 알린 故 김현태 선생님께서 지난달 30일 작고하셨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 ‘양서류의 대가’로 불린 고인의 대표적인 업적“이라며 ”과거 일본 학자에 의해 ‘한국 토종 개구리’로만 알려져 있던 수원청개구리의 희귀성을 증명해낼 수 있었던 것도, 수원청개구리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것도 수년간에 걸친 선생님의 노력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인께서는 생전 수원청개구리 연구 자료와 기록물이 널리 공유되어 좋은 곳에 쓰이길 원하셨다고 한다“며 ”선생님의 뜻이 잘 이어지길 염원하며 그 과정에서 제가 도울 일이 있다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했다

2010년부터 수원시장으로 있었던 염태영 국회의원 당선인은 재임 기간 지역 시민사회단체, 환경단체와 함께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복원, 지방자치단체 차원 실태조사, 시민 홍보 등을 다양하게 실시해왔다. 2015년 이후에는 수원청개구리를 수원시 마스코트 캐릭터(명칭 ‘수원이’)를 만들어 시민들이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노력했다. 염 당선인은 환경운동가 출신이기도 하다.

앞서 김현태 교사는 2007년 본격적으로 수원시 일대에서 수원청개구리의 희귀성을 증명하고자 조사 및 연구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도시화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던 수원청개구리는 일본 학자에 의해 ‘한국 토종 개구리’라는 점만 알려졌을 뿐, 국내에는 정보가 거의 없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1년부터 지역에 보존 캠페인이 벌어지면서 2012년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2014년 7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 멸종위기종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 교사 유가족은 그의 활동을 통해 남겨진 자료를 필요한 곳이 있으면 공유하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