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올해부터 활동 참여
강사와 소통하며 기사 쓰기 매진
교장 “직접 본 세상 글 표현 기대
학생들이 갖는 성취감 상당할 것”
▲ 18일 용인강남학교 학생들이 꿈이룸 기자단에서 진행한 강의를 듣고 있다.

“생각하는 세상을 글로 표현할 때 학생들의 성취감은 상당할 것 같습니다.”

특수학교인 용인강남학교가 올해부터 용인시 꿈이룸 기자단에서 함께 활동을 시작했다.

용인시 꿈이룸 기자단은 지역 내 중학생들이 중심이 돼 활동하는 기자단으로 특수학교가 직접 신청해 기자단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인강남학교는 지적장애(중복장애) 학생들이 주로 다니고 있는 특수학교다. 25개 학급(유치·초등·중등·고등) 150명으로 구성돼 있다. 용인강남학교 내 '봄봄기자단' 4명 중 2명이 꿈이룸 기자단에서 활동한다.

학생들이 작성한 기사는 정기적으로 용인학생종합뉴스 포털에 반영될 예정이다.

학교 측은 기자단 활동으로 자칫 학생들이 상처를 입지 않을까 조심스러웠지만, '할 수 있다'는 것, '도전해 본다는 것'에 가치를 두고 기자단 활동 시작했다. 학생들이 참여를 원했고, 학부모의 적극적인 지지도 있었다. 용인시와 기자단의 배려도 힘이 됐다.

학교 기자단에서 활동하는 박선주, 이해성(이상 중3), 유시온(고2) 학생은 18일 교내에서 기사쓰기 강의를 들었다. 학생들은 강사와 소통하며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박선주 학생은 “미국 영어영상 캐릭터인 '마더구스클럽'을 취재해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했고, 이해성 학생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기자단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하하나 대외협력부장은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만큼 사회구성원들에게 학생들의 활동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학교에 마침 활동 중인 기자단이 있었고 용인시 기자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 용인강남학교 안수연 교장
▲ 용인강남학교 안수연 교장

안수연 교장은 “(기자단) 활동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적응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글을 통해 표현할 수 있고, 그 표현들이 다른 이들에게 전해질 때 학생들이 갖는 성취감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장은 “자신의 생각을 직접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 의욕이 대단하다”며 “학생들이 무언가 보여줄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이원근기자 lwg1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