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공약 중 하나…폐기 수순
국제 금융 이전 '현실성 없다' 결론
'글로벌 톱텐시티'로 명칭 바꾸고
경제자유구역 확대 방향 선회
강화남단 핵심…투자 방안 모색
▲ 지난해 3월15일 인천 중구 영종하늘문화센터 광장에서 열린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비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인천일보DB

홍콩 국제금융을 인천에 유치하겠다던 민선 8기 인천시 공약 '뉴홍콩시티'가 결국 현실성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시는 이 사업 명칭을 변경하기로 하고 사업 내용 또한 국제금융 유치가 아닌 '경제자유구역 확대'로 선회해 기존 공약은 사실상 폐기됐다.

15일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뉴홍콩시티 시작 모멘텀은 홍콩 국제금융을 이전시키는 것인데 충분한 검토 결과, 이전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국제글로벌 도시를 만드는 그림을 그려왔다”며 “그래서 뉴홍콩시티 이름을 '글로벌톱텐(TOP10)시티'(가칭)로 바꾸고 세계 10대 도시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제물포르네상스와 더불어 뉴홍콩시티를 민선 8기 제1호 공약으로 삼았다.

뉴홍콩시티는 홍콩 소재 금융기업을 인천에 유치하고 이를 매개로 인천을 글로벌 초일류 도시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처럼 뉴홍콩시티의 전제인 홍콩 국제금융 유치가 불가하게 되자 시는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뉴홍콩시티 핵심 사업으로 삼았다.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겠다는 목표는 같지만 방법론에 있어서 국제금융 유치가 아닌 경제자유구역 확대라는 대안을 선택한 것이다.

황 부시장은 “(앞으로)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사업은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영종도에서 강화로 가는 다리 건립이 문제인데 강화남단 다리를 놓기 위한 투자 방안이 구체적인 형태로 이야기 되고 있다. 그것이 되면 본격적인 뉴홍콩시티 시대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이 결국 아파트를 중심에 둔 부동산 개발 사업이 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만 있는 건 아니고 세계적인 제1바이오단지도 있고 목표한 바까진 못갔지만 국제기구도 상대적으로 많이 유치돼 있다”며 “투자유치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투자유치 역량 확보를 위해 시 본청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간 투자유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3월 착수한 14억원 규모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이 같은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유정복 시장은 다음달 7일 중구 인스파이어호텔에서 뉴홍콩시티 마스터플랜 공개와 함께 투자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직접 진행한다. '뉴홍콩시티'라는 명칭은 이날 이후 폐기된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