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유치전에 부산이 빠지기로 하면서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가 현실화되고 있다. APEC 정상회의는 내년 11월 열릴 예정인데 그동안 인천과 부산, 경주, 제주 4개 도시가 개최를 희망하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었다. 이 가운데 최근 부산이 개최 도시 유치전에 빠지기로 하면서 인천, 경주, 제주가 3파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부산이 중도 하차하면서 인천 유치에 청신호가 들어온 셈이니만큼 인천시는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인천은 글로벌 국제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 유치는 인천의 글로벌 국제도시 전환을 가속화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 틀림없다. APEC은 세계인구의 약 40%,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 총교역량의 50%를 점유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경제협력체다. 21개국 정상을 포함한 최고위급 인사 6000여명이 참여해 정상회의를 비롯해 장관회의, 고위관리회의, 기업회의 등이 개최된다. 즉 APEC 정상회의는 인천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경제 발전의 기회를 가져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한 탁월한 접근성, 송도컨벤시아 등 세계적인 국제회의 인프라와 대규모 국제행사 경험, 최고의 숙박시설 등 월등한 개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한국 최대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한 투자 요충지이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자리 잡은 세계 최대 첨단 바이오 생산기지, 15개의 국제기구, 5개의 외국대학 글로벌 캠퍼스 등 인적·물적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물론 경주, 제주도 각자의 특성과 장점이 있는 지역으로 인천만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현재 인천시는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지원 전담반(TF)'을 운영하고, 공모 신청서를 작성하는 등 APEC 정상회의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곧 외교부의 현장실사가 이뤄진다. 인천시가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지만 아직 시민들의 유치 열망이 체감되지 않는다. 시는 지역언론과 협력하여 범시민 유치 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