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윤 사회부 기자.
▲ 박해윤 경제부 기자

토론회와 간담회가 줄을 이었던 시간이었다. 4·10 총선 막바지까지 국회의원 후보들은 '동반성장', '상생', '소통' 등 이름을 단 행사에서 각종 현안 청취에 나섰다.

인천지역 국회의원 후보들도 선거 기간 많은 지역 단체의 정책 건의를 받았다. 돌봄·유아학비·통학 여건 개선 등 아이 키우기에 관련한 사안부터, 장애인 인프라 개선, 택시업계 규제, 기업 활성화, 재개발·재건축 현안까지.

각 선거캠프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지역 단체들은 열악한 현실을 개선해달라고 호소했고, 후보들은 '주신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제도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적인 답변을 내놨다. 간담회를 열고, 지역단체의 지지선언을 받은 만큼 사진과 함께 '약속'이라는 단어도 빼먹지 않고 등장했다.

약속이라는 구호로 시민들은 우리 지역구의 해묵은 의제들이, 그간 겪어온 불합리한 제도들이 어쩌면 내가 뽑은 후보로 인해 물꼬를 트거나 개선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반면 간담회나 토론회 뒤편에서는 자조적인 한숨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몇 년 전 치러진 총선과 똑 닮은 기시감을 느껴서다. 실제 한 토론회에 참가한 주요 정당 정책 관계자들은 서로를 향해 '달라진 게 없다'는 식의 발언이나 '그간 노력해 왔지만, 성과가 없어 죄송하다'는 식의 이야기들이 오갈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4·10 총선은 막을 내렸다. 인천 지역구별로 향후 4년을 이끌어갈 국회의원 배출됐다. 선거 기간 내내 끊임없이 들었던 우리 지역 일꾼이, 대변자가, 봉사자가 기나긴 여정 끝에 탄생한 것이다. 이제 하루걸러 청취한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의제들의 향방은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국회의원에게 넘어갔다.

시민들이 토론회와 간담회를 통해 수없이 이끌어내고 확인했던, 꼭 필요하고 절실해서 외쳤던 그 약속을 실현할 차례다.

/박해윤 경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