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글로벌 도시 염원 품고 시민과 함께 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협력체
연중 100여일 정상·각료·기업 회의
2조4000억원 경제유발효과 예상

인천시, 부산·제주·경주와 경쟁 전망
신산업·국제행사 경험·인프라 강점
110만 서명 등 시민 열기도 '후끈'

외교부, 4·5월 신청 접수…6월 현장실사
인천시, 시기·매체별 맞춤형 홍보 계획
▲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 합동 지지선언. /사진제공=인천시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이 세계 10대 글로벌 도시로 도약을 꿈꾼다. 민선 8기 인천시는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을 끌어 안아 도시 역량을 보여줌과 함께 글로벌도시로 도약의 발판을 이미 마련했다. 이번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다.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른 경험과 국제도시 인프라를 갖춘 인천의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도전에 본격 막이 올랐다.

 

▲인천 최초 정상회의 유치로 '세계 10대 도시' 도약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1989년에 형성된 경제협력체다. 세계 인구 40%를 차지하는 21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국내총생산(GDP)의 59%, 교역량의 5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지역협력체다.

매년 11월쯤 회원국 도시에서 1주간 정상회의가 열린다. 동시에 정상회의 외에도 고위관리, 각료회의 및 기업회의 등 연중 100여일 이상 회의가 개최되기 때문에 21개국에서 관계인 6000여명이 방문한다.

한국은 지난 2005년 부산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했고 2025년 정상회의 개최지로 또 다시 한국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지역에 정상회의를 유치하고자 시민과 기관 및 단체 등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인천이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면 '인천 최초 정상회의 개최'라는 의미와 함께 부가가치 유발효과 8380억원 등 총 2조4000억원을 넘는 경제 유발효과와 2만여명 고용창출 효과 또한 예상된다.

또 인천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됨으로써 민선 8기 인천시가 지향하는 '세계 10대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마중물 또한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왜 인천인가

APEC 정상회의 유치 의향을 공식적으로 밝힌 도시는 인천을 포함해 부산, 제주, 경주로 좁혀진다.

인천시는 APEC 정상회의를 인천에 유치해야 하는 명분으로 크게 네 가지로 꼽고 있다.

우선 인천이 APEC 3대 목표인 △무역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하는 도시라는 점이다. 인천은 국내 최대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한 투자 요충지이며 세계 1위 바이오 생산, 반도체 후공정 세계 2·3위 기업이 포진해 있다.

또한 인천은 파브(PAV·개인용항공교통수단) 및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국내 최고 스마트시티이며 동시에 녹색기후기금(GCF) 등 15개 국제기구와 세계 수준의 글로벌 교육허브, 인천 글로벌 캠퍼스, 750만 재외동포의 울타리 '재외동포청'을 품고 있는 글로벌도시다.

둘째, 인천은 국제회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8년 OECD세계포럼, 지난해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셋째, 인천은 정상회의에 적합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접근성을 가진 인천국제공항, 국제전시회(UFI) 인증을 획득한 컨벤시아 등 우수한 교통망과 충분한 MICE 인프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서울과 경기 등 인근 도시와 공동협력을 통한 숙박시설과 같은 인프라 확보 또한 용이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다.

넷째, 인천시민들의 유치 열망이 어느 지역보다 뜨겁다는 점이다. 2022년 APEC 범시민유치위원회 출범 이후 이듬해 5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110만 서명 운동에 성공했고, APEC 회원국 재외공관 간담회, 글로벌 인천 포럼 개최, 각계각층 릴레이 지지선언 등 공감대를 넓혀 왔다.

▲ APEC 인천 유치 100만 시민 서명부 전달식./사진제공=인천시
▲ APEC 인천 유치 100만 시민 서명부 전달식./사진제공=인천시

▲본격 막 오른 APEC 유치 경쟁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달 21일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위원회는 제1차 회의를 통해 APEC 정상회의 유치 목적과 기본계획의 우수성, 국제회의에 부합하는 도시 여건, 정상회의 운영 여건, 국가 및 지역 발전 기여도 등 4개의 선정 기준을 정했다.

외교부는 4∼5월 중 개최도시 신청을 접수하고 6월 중 현장실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인천 유치 당위성'에 방점을 찍고 모든 역량을 쏟아내겠다는 각오다.

우선 시민의 관심을 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 홍보 부스, 릴레이 지지, 100만 서명운동 등 가시적인 성과를 토대로 공모 심사 전까지 시·군·구, 유관기관 등 가용자원을 활용해 총력을 다해 홍보할 예정이다.

또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공모 절차에 따라 시기별, 매체별 최적화 된 맞춤형 홍보계획 구축을 실행하고 시민참여 행사와 연계한 홍보로 붐업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개최도시 선정심사위원회 구성 및 선정기준이 정해진 만큼 유치 전략 보고회와 현장실사 준비를 선제적으로 이행할 뿐 아니라 외교부에 110만 서명증서를 유정복 인천시장이 직접 전달하기로 했다.

 

▲바이오·재외동포·항공, 글로벌 도시 도약 기반 갖춘 인천

인천시의 시정운영 기본 방향은 역할과 책임, 성과 세 가지다. 역할 분담을 명확하게 하고 책임있게 조직관리 운영 체계를 공고히 하고자 함이다.

시는 이런 조직체계를 바탕으로 700만 재외동포 지지와 300만 인천시민 염원을 모아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성공했고 ADB 연차총회 개최, 세계보건기구 글로벌 바이오 메인 캠퍼스 유치 등 성과를 냈다.

인천은 국가 첨단 전략 기술을 보유한 국내 최대 바이오 앵커기업 집결지로 바이오 중심 도시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앞으로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사업이다.

재외동포청 출범을 계기로 인천시는 1000만 도시 인천 프로젝트 비전을 선포했고 이를 통해 글로벌 한인비즈니스 허브로 성장 중이다.

인천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반도체산업이 바이오, 미래차 등과 함께 인천의 '미래 먹거리' 6대 전략산업으로 선정된 만큼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 또한 해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인천이 '글로벌 반도체 첨단패키징의 메카'로 자리매김해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정책을 적극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은 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대한민국의 관문이기도 하다. 공항과 항만을 기점으로 도심항공교통 체계를 활용한 수도권 30분 교통체계 조성과 168개의 보물섬을 1일 생활권으로 조성해 여객·화물·관광·화물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이 보유하고 있는 인천공항은 글로벌 TOP5 국제 항공운송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제선 네트워크 확충, 항공 신산업 구축을 위한 첨단 복합항공단지 조성, 전용기 터미널 조성, 융복합 허브 조성 등 문화·관광·비즈니스 복합단지 조성 발전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올해 최고의 역점은 단연코 APEC 유치”라며 “인천은 다양한 국제행사의 성공적인 개최 경험이 있고 미래성장 산업동력 중심이자 대한민국 경제 발전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는 점 등을 미루어봤을 때 APEC 정상회의 최적의 환경을 갖춘 인천의 명분은 넘친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해 인천을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겠다”며 “인천 시민과 모든 역량을 모아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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